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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upreman for Tomorrow] 히어로의 고뇌


















  사실 나는 슈퍼맨 시리즈는 거의 문외안이다. 슈퍼맨 이미지는 그 자체만으로도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,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한 히어로의 고뇌, 혹은 그의 주변배경은 글쎄, 안다고 할 것이 전혀 없다. 책 중에서도 장르라는 울타리를 치고 있는 책을 대할 때면, 스타일을 익히는 것에 있어 고민스러울 경우가 많다. 이 책을 받아들고, 비교적 적은 쪽수와 만화라는 장르 앞에서 기뻐했던 것도 잠시, 올 칼라에 엄청난 무게의 고민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오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고, 감상을 글로 뱉어냄에도 수월하지 않았다. 
  만화라면 일본과 한국에 국한된 편협한 취향을 갖은 내게, 미국의 만화는 신세계였다. 화려한 색감과 사실적인 묘사는 엄청난 정성이 느껴지는 것 같아 경외심마저 든다. 요즘 읽고 있는 [오늘의 네코무라씨]에게는 미안하지만, 그의 그림체보다 [슈퍼맨 포 투모로우]가 오십만배정도의 손길이 더 가지 않았을까, 하는 짐작을 해볼 뿐이다. 사실적인 묘사와 올칼라는 슈퍼맨의 고뇌를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하기에 충분했고, 그랬기 때문인지 2권 중 1권을 읽었을 뿐인데도 책의 내용만큼의 무게감이 전해지는 것 같다.
  우선 두 권으로 완결되는 스토리에서, 반을 읽고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 어려운 일이었다.  세상을 구하고 싶은 히어로, 세상을 구해야 하는 히어로의 마음을 너무나도 일반인인 내가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. 하지만 세상을 구할려고 한 그의 노력이, 그가 한 일 중 가장 큰 죄라고 고백하는 그 순간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듯하다. 히어로의 밝은 면만 보던 것이 히어로물의 1세대에 해당하는 것이었다면, 히어로의 고뇌와 그가 현실에 진실로 존재한다면을 설정하는 것이 히어로물의 2세대에 해당하는 듯하다. [슈퍼맨 포 투모로우]는 슈퍼맨, 히어로가 좀 더 현실적인 상황에 놓여 인간과 같은 고민을 안고, 그의 존재의 필요성만큼 그의 존재에 대한 불확신을 잘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. 
  우리나라 설화 속에서 영웅의 모습을 종종 살펴 볼 수 있다. 대부분의 성공한 영웅은 신화로 기록되고, 실패한 영웅은 전설로 기록된다. 성공과 실패는 누구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,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궁금해지는 것은 슈퍼맨은 신화일까, 전설일까? 2권에서 그의 행보를 알 수는 없지만 우선에 1권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로는 슈퍼맨의 우울한 자기 반성이 자기 자신을 실패한 영웅으로 조명하고 있는 듯하여 마음이 아프다.

by 블루데이 | 2009/06/27 23:49 | 떨리는 손 끝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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